제주 렛츠런파크(경마)

뒤늦게 오징어게임을 보고 있다.

제일 첫 편에서 성기훈(이정재)이 경마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

 

운전하다 제주 경마장을 지나게 되었다.

왠지 한 번 가보고 싶어 토요일에 방문해봤다.

 

생각보다 많은 차량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 안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마권이라는 말과 기수에 대한 정보책에 몰두하여 앉아있는 수많은 사람들.

 

무작정 기계 앞에 섰는데 이러다 내 통장과 개인정보가 모두 털릴 것 같았다.

 

다행히 초보를 위한 교육이 있어 시간맞춰 교육을 들었다.

교육을 들어보니 조금 알 수 있었다.

 

교육을 듣고 실습에 임했다.

때마침 제주-4경기 시작 10분 전이었다. 

 

1등 말 1마리를 맞추는게 단승, 1,2등 말을 순서대로 맞추는 것, 1,2등 말을 순서 상관없이 맞추는 것

3등 안에 들어온 말 중 2마리를 맞추는 것, 1,2,3등 말을 순서대로 맞추는 것, 1,2,3등 말을 순서 상관없이 맞추는 것...

 

역시 어려웠다.

진한 담배냄새를 풍기며 믹스커피를 들고 앉아있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에게서 연륜과 고뇌, 열망 등이 느껴졌다.

 

초심자는 초심자의 운이 따르니, 소소한 금액을 걸어보았다.

 

마권구매후 실제 경마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나왔다.

 

날씨가 좋았다. 매일 한라산을 보고 있다.

 

서울 경기를 TV로 본 다음 제주 경기를 보니 뭔가 말들이 작고 귀여워보였다.

제주 경마장에서는 제주 천연기념물인 조랑말로만 경주를 해서 그렇다고 한다.

 

초심자의 행운. 총 베팅금액보다 조금 더 벌었다.

만일 더 많이 땄다면, 아마 이 경마장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알지 못하던 세상이라, 으레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대단한 착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빠져있었으며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물론 도박과 건전한 취미는 한끗 차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경마 외에도 말 체험, 피크닉 등 가족과 놀러 오기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