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풍석박물관 방문 후 연계하여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하여 (처음엔 기대없이) 방문하였다.
그런데 수풍석박물관보다 더 만족하고 나왔다.
진행중인 전시는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이었다.
시간이 지나는 것에 대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첫 입장 때 보았던 정상적인 전시회 제목이, 퇴장 시에는 흩어지는 기억처럼 표현되어있다.
첫번째 작품은 정리되지 않은 바탕화면 폴더와 파일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시작한다.
다음으로는 치매에 걸려 기억이 점점 사라지는 작가의 어머니시지만, 그래도 아직 빛나는 순간을 포착한 작품이다.
"모든 날 중 완전히 잃어버린 날은 한 번도 웃지 않은 날이다."
다음은 선정적인 표현 등으로 아이의 관람에 주의를 요하는 영상작품이었다.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종로 노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좌) 동시에 작가의 표현을 볼 수 있다.(우)
절대 사실일 수 없는 이야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 없으며 듣다보면 처음부터 거짓, 허풍이 아니었을까 싶고
그러니 이 분들에게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지 않나 싶으면서도
관심을 가진 사람이 있긴 했었을까?
종로 어르신들은 언제부터 탑골공원에 모이기 시작했을까...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도통 무슨 그림인지 알 수 없는 형체를 잃어가는 무언가를 표현한 그림과
점차 음악인지 알 수 없어지는 음악을 들으며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무엇인가를 구성하다가 빠져나오게된 그것은 아직도 그것이라고 할 수 있는가?
달력, 벽시계 등
어릴적 기억들이 부분부분 조각으로 남아있는걸 시각적으로 잘 표현했다.
뜬금없는 구상
탬버린을 치던 아이들은 벽을 타고 옥상으로 올라갔을까?
생과 사를 나무에 비하는 것은 흔한 설정이지만
사람들이 보내준 과거 사진이 벽면을 뒤덮는건 생각지 못했다.
영화관의 스크린이 하얗게 표현되는 이유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관 내부를 한 카메라에 담으면 모든 색이 반영되어 스크린은 하얗게 표현된다.
눈을 감고 가장 사랑하거나 기억나는 사람의 얼굴을 그려 함에 넣으면 벽에 걸리는 참여형 공간이다.
젊고 아름다운 나날에 대한 여러 시각
너무나 당연하고 많이 다뤄져 더 이상 다른건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사라지는 것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오히려 담백하게 좋았던 전시다.
다른 여느 전시관과 달리 포도박물관은 화요일 휴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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